모듈화, 창의적 개미, 그리고 이동전화 산업의 미래
이동전화는 삼성, LG 등 한국의 대표적 전자회사들의 주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에 이어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2위이고, LG전자도 세계 5위권이다. 한국민에게는 세계적으로 1등을 하고 있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세계 무대에서 뛰고 있는 자부심을 가져다주는 사업이다. 또한 이동전화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일찍 개화한 곳으로서 기기와 서비스의 발전에서 앞서간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같은 자부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 예상이 맞다면 향후의 사업모델은 기존과는 많이 달라야 할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창조적 파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변화를 예상하고, 이들의 전체적인 의미를 종합해보자.
예상되는 변화들
1. 운영체제와 application의 분리
최근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내년 2월에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는 게임이건 업무용 소프트웨어이건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할 최종적인 기능의 많은 부분을 독립적인 기업들이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렇게 공개한다는 것은 이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가 애플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 공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업환경은 개인용 컴퓨터에서는 애플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 놓아서 90년대 이후 표준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왜 이런 정책을 휴대전화에서 도입하는 것일까?
국지적으로는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에서 작동되는 응용소프트웨어가 이미 애플의 허락없이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아이폰의 운영체제를 해킹하여, 그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이 이미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입장을 취하는 것일 수 있다. 게다가 아이폰으로 얻는 대중적 인기를 폐쇄적인 정책으로 잃기는 싫었을 것이다. 웹2.0의 참여와 개방의 정서가 공감을 얻고 있는 시대 아닌가?
하지만, 그런 국지적 해석보다 더 깊은 전략적 해석이 가능하다. 대중의 인기나 비난만으로 의사결정을 할 회사도 아니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PC 사업에서 개방적이라기 보다는 폐쇄적인 스타일을 많이 보여준 회사이기도 하다.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휴대전화가 이미 음성 통화나 문자 메세지같은 기본 기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나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을 빨리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빨리 만들려면 표준화된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하여 애플은 PC에서처럼 잘 만들어진 운영체제를 아이폰에 적용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표준적인 운영체제를 휴대전화에 심어놓자 이는 애플 뿐 아니라 외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빨리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 것이다.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노베이션이 일어난 후의 초기에는 통화품질 같은 기본 기능의 품질이 낮고, 설계의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함께 만드는 통합적인 플레이어가 유리하고, 점차 성숙해가면서 비용과 새로운 기능의 time to market이 중요해지게 되면서 핵심모듈을 만드는 전문기업이 유리해지게 된다. 애플 입장에서는 응용소프트웨어는 시장을 이용하여 빠르게 선보일 수 있게 하고, 핵심 모듈인 운영체제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보았을 것이다.
애플의 방향은 좋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휴대폰에서 핵심 기능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시대이다. 또한 응용소프트웨어는 게임 등 유행을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시속도가 중요하므로,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하기보다는 시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시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두 가지가 있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기존에 활용된 방식은 선별된 일부 소프트웨어 업체와 계약을 맺어서 하는 방식인데, 이것은 내부에서 하는 것보다는 개방적이지만 개발환경을 공개하고 아무나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훨씬 더 개방적인 방식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2.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
또 하나의 중요한 예상은 휴대전화도 PC처럼 표준적인 운영체제들이 사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휴대폰 모델마다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들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휴대전화가 상용화된 이후, 통화품질, 벨소리 품질, 사진 등 새로운 기능들의 발전을 이루다보니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울러서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는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회사들이 유리하다. 한국 전자회사들이 잘 해 온 것이 이런 시장형성 초기단계 특유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이(음성, 문자 + 사진, 간단한 인터넷?) 어느 정도 정의가 되었고 각각의 기본적인 성능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지금, 매 제품마다 하드웨어에 맞춤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 필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공통의 소프트웨어가 기본적으로 있고, 부가적인 기능은 응용소프트웨어를 붙이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인 것이다.
이렇게 된다는 것은 어떤 하드웨어와 어떤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서로를 어떻게 결합하는지 그 인터페이스가 잘 정의된다는 것과 같은 얘기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분리가 가능하다. 서로 어떤 소프트웨어, 어떤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하는 지 잘 규약되어 있기 때문에 함께 작업될 필요가 없는 것이다. PC 산업에서 그러한 역사를 잘 볼 수 있다. 초기에 IBM 같은 회사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만들던 시대를 지나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거의 완벽하게 분리되어 온 것이다.
3. 부품과 조립의 분리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일이지만, 부품과 조립도 분리될 것이다. 부품간의 상호작용이 아직 잘 정의되어 있지 않은 산업 초기에는 전체를 조립하는 회사가 모든 일을 다 하거나, 적어도 부품회사를 밀착 통제하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휴대전화에 장착되는 기능들이 잘 정의되고 그 기능들이 어떻게 하면 성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지 알게될수록, 분업이 가능해진다. 부품은 각 전문업체가 대량생산하고, 조립업체는 조립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실제 세계에서는 완벽하게 plug and play 수준까지 일어나긴 어렵다. 하지만, 초기에 한 회사가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모든 것을 개발하거나, 또는 거의 한회사처럼 움직이는 시대에서 점점 일상적 거래관계와 비슷해져 간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PC에서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실제로 그런 회사가 살아남았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PC 완제품은 많은 군소업체들이 뛰어들었다. 이유는 시장에서 부품들을 사서 조립만 잘 하면 제품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서비스에서도 아웃소싱이 일어나는 분야는 서로의 업무가 잘 정의되어 있는 회계, 세무, 급여 등임은 개념적으로는 마찬가지이다. A와 B가 각자 할 일과 어떻게 협력하는 지의 접점이 분명한 것이다. 휴대전화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조건들은 충분히 성숙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4. 망과 서비스의 분리
현재 와이브로, 와이맥스 등 초고속 인터넷의 이동통신에의 상용화는 초창기에 있다. 하지만 항상 인터넷에 접속해 있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확산은 결국 될 것이고 시간문제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있는 것은 2번에서 얘기한 휴대전화에서의 소프트웨어의 분리이다. 현재는 휴대전화 제조업체, 심지어는 이동통신 서비스업체까지 휴대전화에 장착되는 소프트웨어에 관여하는 상황이고, 인터넷도 통신업체가 허용한 제한된 서비스만이 제공되고 있다. 망과 서비스가 결합되어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동상황에서의 고속 인터넷이 많이 보급되면, 브라우저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응용프로그램을 다운 받거나 여러가지 서비스를 즐기는 것을 이동통신 업체는 더이상 통제하기 어렵게 될 것이고, 휴대전화로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급격히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통신회사는 유일한 서비스 제공회사에서 많은 서비스 제공회사 중의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 통신 연결을 제공하는 망 기능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 분리가 일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가장 본원적인 '음성통신'에서조차도 서비스와 망의 분리가 가능하다. 이미 저가의 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유선이건 무선이건 인터넷 통신이 가능하다면 가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동 인터넷 망 제공업체는 문자그대로 망을 제공하면서 그 안의 수 많은 프래픽이 무엇이건 구분할 필요도 구분할 방법도 별로 없는 상황이 되어 갈 것이다.
휴대전화 생태계의 진화
이러한 휴대전화/이동통신 산업의 변화가 가져올 사업모델 상의 변화는 무엇인가?
1. 수직통합적 생태계에서 전문화형 생태계로
현재는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이동통신 업체가 최종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고려하여 부품, 최종제품, 소프트웨어를 모두 강하게 컨트롤하고 있는 모델이다.
물론 이러한 주류모델에서 한걸음 떨어져서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니치 휴대전화 제조업체나 니치 이동통신 회사가 있을 수는 있다.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가능성이 비교적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 소비자는 별로 원하지 않는 특별한 기능이나 품질을 제공하려면 설계, 부품, SW 등이 통합적으로 개발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의도된 결과인지 관성적 경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윈텔 체제 확립 이후의 애플 컴퓨터가 이 같은 포지셔닝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의류산업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독립 봉제공장 + 동대문 중간상 + (주로 온라인의) 니치 쇼핑몰'의 분업형 주류화에서 어정쩡한 의류 브랜드들은 자리를 잃고 있지만, 수직통합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살아남는 것처럼 시장의 양극화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시장은 조립, 부품, SW, 망, 서비스 등 전문화 및 분업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2. 대량생산에서 매스니치로
소비자 관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대량생산에서 매스니치로의 진화이다. 매스니치는 소비자에게 다양성을 제공하는 두 가지 방식중의 하나이다. (소수의 공급자) X (다양한 상품) = mass customization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다양한 공급자) X (소수의 상품) = mass niche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은 틈새 업체인데, 그런 틈새업체가 많은 시장이 매스니치인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공급자)롱테일에 의한 (상품)롱테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얘기인가? 지금도 상당히 많은 종류의 휴대전화가 있지만, 그래봐야 선택범위는 수십 수백종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능면에서나 디자인면에서나 점점 개성적인 휴대전화를 찾을 것이다. 각각이 개성을 추구하면, 시장 전체로는 다양성을 요구하게 된다. 수십종의 휴대폰이 아니라 수백만 종의 서로 다른 휴대폰이 필요하다면 어떤 모델이 가장 적합할까? 바로 매스니치인 것이다. 수십, 수백, 어쩌면 수천 종 정도는 소수의 회사가 내부 직원과 협력회사의 'mass customization'적인 노력으로 제품의 다양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수십만, 수백만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도저히 어렵고 생각한다. 예전에 개별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만든다는 진짜 mass customization이 시도된 적이 있지만, 큰 반향은 없었다. 일단 한 가지만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그 개념은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문하면 만들어준다는 것이었다. 나이키 점포에 가기전에 어떤 디자인의 나이키 신발을 원하는 지 정확히 아는 소비자가 몇이나 될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문하리라는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휴대폰 매스니치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는 시장인가? 소비자는 어떤 점포를 간다. 온라인일 수도 있고, 오프라인일 수도 있다. 거기에 가면 수만종의 모델들이 있다. 디자인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다. 그 중에 골라서 사는 것이다. 혹은 수많은 틈새모델 점포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그 다양한 모델을 누가 만들까? 현재의 삼성, LG가? 아니다. 일종의 '휴대폰 디자인 boutique'들이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 그 후보는 이미 생겨나고 있는 휴대폰 튜닝 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은 아직은 주로 케이스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도색을 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이미 안테나, 키패드 정도는 교체하는 수준까지 가 있고, 점점 기능적인 튜닝도 가능한 솜씨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런 업체들이 많이 존재함으로써 다양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물론 솜씨 좋은 소비자들은 스스로 튜닝을 할 것이다. 또한, 휴대폰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일부 부품이나 디자인만 바꾸어서 새로운 기분을 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거인들에서 창의적 개미들로 디자인의 주체가 넘어가는 것이다.
생산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첫째는 기존의 휴대전화 생산업체가 기본 기능만 들어간 모듈화된 '튜닝용' 휴대전화를 만들면 튜닝 업체들이 구입하여 부품을 교체하고, 디자인을 바꾸어 튜닝해서 파는 것이다. 마치 부대찌개용 면을 만드는 라면회사와 부대찌게 음식점의 관계와 유사할 것이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일부 부틱 디자인샾이 설계까지 하여서 주문생산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현재 반도체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는 fabless/foundry와 유사한 모델이 될 것이다. 기술적인 역량을 갖공 있고, 인기를 얻은 튜닝샵의 경우 고객이 많아져서 최소 주문량 이상을 소화할 수 있게되면 가능할 것이다. 물론 부품이 표준화되고, 대신 조립할 제조 회사들이 한국, 대만 또는 중국 등에 있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어쩌면 삼성전자 같은 기존 회사도 이러한 모델을 수용해서 주문생산을 해 주려고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반도체에서도 fabless를 하고 있다.
서비스나 소프트웨어에서도 마찬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허락받은 소수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현재와 달리, 아무나 제공할 수 있기 때문데 공급업체의 수와 이로 인한 다양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기존 강자들의 선택은?
이 같은 변화는 어떤 사람에게는 밑기지 않는 소설같은 얘기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로 느껴질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어쨌든,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기존의 강자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꼭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얘기하기보다 (그것은 너무 어렵고 심각한 일이다) 몇 가지 가능한 모델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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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품 공급 -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칩 등 핵심부품을 공급한다. 주요 기능에 대한 성능이나 비용상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가능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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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소프트웨어 공급 - 운영체제 또는 기본적인 기능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세계적으로 표준화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면 가능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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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용 modular 휴대폰 생산 - 튜닝이 쉬운 기본적이고도 모듈화된 제품을 생산한다. 모듈화가 잘 되고, 기본 기능이 충실한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으면 가능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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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ry - 디자인/설계 부틱을 위하여 다양한 모델을 외주생산해준다. 비교적 소량의 제품도 저비용으로 생산해 낼 수 있고, 다양한 설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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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플레이스 운영 - 매스니치 체제가 되면 소비자 시장, B2B 시장 모두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여하게 되므로 개방적인 마켓플레이스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정보가 효과적으로 분류/검색 되는 유통시장을 만들 수 있다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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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니치 휴대전화 제조 - 1~5번 옵션들과 달리 분업화와 매스니치화 되는 주류시장에서 벗어나, 틈새 시장에 집중한다. 이익이 높고 까다로운 니즈를 갖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한 휴대전화를 만든다. 사업모델적으로는 가장 현재 모델과 유사하다. 단지, 시장 규모는 전체 시장의 10%를 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중에서 무엇이 가장 알맞은 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익의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1번과 2번이다. 문제는 이 것들이 불행하게도 한국의 휴대전화 회사들이 비교적 약한 점들이기 때문에, 다른 옵션들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필요로 해 보인다는 점이다. 가장 핵심적인 부품은 퀄컴같은 회사가 잡고 있다. 하지만 와이브로같이 새로운 기술 표준이 확산되면 자체 개발한 핵심 부품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들은 바로는 가능성이 더 낮아 보인다. 일단 휴대전화용 OS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컴퓨터 시장의 강자들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 이익을 지나치게 빼앗길 우려가 있다면, 아예 패러다임을 바꿔서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으로 가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독자적 소프트웨어로 세계적인 표준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 오픈소스를 지원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하는 소프트웨어로써 협상력을 올리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범용적인 OS류가 아니라 일부 특수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에 특화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3, 4, 5의 경우 차별화가 얼마나 가능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 고려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일 것이다.
휴대전화 산업에 대한 내부인적인 경험이나 지식 없이 쓴 것이므로 이해가 부족한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패턴에는 업종을 막론하고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 중에서도 가장 공통적인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국 흘러간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휴대폰의 기본 기능에는 차별화를 못 느끼고 있고, 똑 같은 휴대폰을 식상해 하면서 점점 나만의 개성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원할 것이다. 또한 이런 소비 과정이 경제적이고 편리하고 빠르게 이루어지길 원할 것이다.
돈 잘 버는 회사 정도로 남고 싶으면, 이런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대응해도 될 지 모른다. 그렇게 fast follow하는 것이, 이번에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강한 의지로 실행하면 가능할 것이다. 단, 돈 잘 버는 회사 정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이노베이터로 칭송 받으려면,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만들어내야 한다. 이 글의 예상들이 맞느냐 틀리느냐보다 어떻게 맞게 (또는 틀리게) "만들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변화에 잘 대응하는 정도로는 '그 회사는 우량기업이다'라고 칭찬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있겠지만, 환호하고 경외하는 추종자들은 없을 것이다. 이제 이익도 많이 내 보았으니, 존경받는 이노베이터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야말로 진정 해볼만한 도전 아닐까?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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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이나 ipod touch의 wifi, safari browser를 통해 인터넷을 했을때 느꼈던 감동과 두려움이 떠오르는군요. 다들 아시다시피 풀브라우징이 거의 완벽하게 가능했는데, "UX차원에서 정말 이정도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아무튼 OS_X의 파워는 그리도 강력하였고 디자인은 유려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사실 이제 flexible display와 같은 혁신적 요소 기술상의 우위를 확보하지 않은 한 form factor와 디자인을 통한 경쟁은 의미가 없어보였습니다. (요즘 portable기기 디자인을 보면 대형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면서 디자인적 표현 공간이 많이 줄고 하드웨어적 개성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죠) 결과적으로 매우 가까운 미래에 경쟁요소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완벽하게 전이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대표님이 지적하신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매우 우울하다는데 있다는 것이죠. 현재까지는 OS_X이 제공하는 정도의 UX를 모바일상에서 그 어떤 대안적 OS도 절대 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렇다고 다 죽으란 법은 없으므로 그 가운데서도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변수가 워낙 많아 하나하나가 다 가시밭길일거 같네요. 우리나라 업체에게는 정녕 변수를 상수로 바꾸며 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히든 카드는 없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