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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문제는 더 빨리 신제품을 못 내놓는 것일까?
    생각 2013. 8. 9. 19:22

    애플 이사회가 팀 쿡에게 '더 빨리 혁신적인 제품을 내놔라'라고 재촉했다는 기사.


    http://venturebeat.com/2013/08/08/finally-apples-board-wakes-up-and-tells-ceo-tim-cook-to-speed-up/


    많은 언론이나 IT 관찰자들이 요즘 비슷한 의견을 가진 듯. 나는 사실 애플이 더 많은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지금의 전략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비싼 돈을 주고 신제품을 산 사람 입장에서 올해 새로운 제품이 나오는 것은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항상 핫한 신제품을 써야할 것 같은 압박감을 소비자에게 주어서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 먹히긴 하지만 좋은지는 의문이다.


    구형 모델을 저가모델 대신 파는 아이폰의 여태까지의 전략도 말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간단한 전화'는 저가 전화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새로 나온다는 저가형 아이폰이 그런 목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잡스가 만약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면 그는 이사회와 시장에 그렇게 얘기했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좀 쉴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조금 좋아진 신제품을 자주 내어서 그들을 피곤하게 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혁신을 가끔씩 보이겠습니다. 점유율? 저희는 단기적인 실적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팀 쿡이 그런 철학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대중들은 리더를 필요로 한다. 신제품 피로를 느끼는 소비자들도, 애플의 리더가 그런 시각을 얘기해 주어야 비로소 그런 생각을 당당히 표출할 수 있다. 대중의 속성이다.


    내가 이사회라면, 그에게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왜 시장에 명확한 메세지가 없나?" 잡스같은 철학까지는 아닐지라도, 확고한 방향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신제품 속도라는 다른 회사와 다를바 없는 KPI에 맞추어서 평가되는 그저그런 회사가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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