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신년인사 - 어려움과 가까이 하는 2007년
    초기 이노무브 글 2007. 1. 2. 02:04

    2007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사실 어제와 다를 것이 없는 또 다른 날임에도 불구하고, 새해는 항상 희망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희 회사가 업으로 삼고 있는 이노베이션은 새로움과 직결하기 때문에 더더욱 정초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저는 새로움을 생각하면서 그 뒤에 있는 두 가지 ‘어려움’을 생각해 봅니다.

    최근에 읽은 글 중에서 기억나는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Be a painkiller, not a vitamin.”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워드프레스의 개발자인 Matthew Mullenweg이 한 얘기입니다. 보약보다는 치료제가 되라는 것이죠. 보약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하지만 치료제가 없으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역사가 기억하는 이노베이션은 주로 사람들의 고통과 불편을 해결하려는 데에서 출발했습니다. 세탁기가 나오기 전에 주부들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컴퓨터가 나오기 전에 타자로 하는 문서 작업은 또 얼마나 불편했습니까? 자동변속기가 있기 전에 언덕길에서 시동을 꺼트리며 식은 땀을 흘리던 초보 운전자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고통’을 해결하려는 비전에서 나온 이노베이션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한글입니다. 세종대왕께서는 훈민정음 창제의 동기를 다음과 같이 적으셨습니다.

    “우리 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아니한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 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쉬이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한글재단 홈페이지에서)”

    음미할수록 백성들의 아픔을 안타까워하면서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노베이터의 비전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어서, 너무 돈이 많이 들어서, 너무 어려워서 소비자들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에서도 그런 부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고객이 불평이라도 해 준다면 고맙겠지만, 가만히 있다고 해서 그들이 불편함이 없다고 속단하지 마십시오. 백성들이 세종대왕께 한글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세종대왕께서 백성들을 잘 살펴 그들의 불편을 이해하신 것입니다. 진정으로 그들의 눈 높이에서 고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십시오.
    둘째는 혁신을 이뤄내려고 하는 기업과 사람들의 어려움입니다. 미국의 벤처 기업가이고 가장 큰 벤처기업 커뮤니티인 Go Big Network의 창업자인 Wil Schroter가 최근에 소식지에 이런 글을 써 보냈습니다.

    If you're not getting rejected, you're not really trying…

    거절 당하는 일이 없다면, 당신은 아마도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가장 훌륭한 영업사원은 거절 당하는 아픔과 두려움에 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이를 좀 더 일반화하여, “실패를 경험하고 있지 않다면 충분히 도전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면 기뻐하십시오. 실패는 당신이 세운 목표가 높음을 보여줍니다. 아직 편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실패를 겪지 않고 있다면, 익숙한 영역에서만 맴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the only thing you should ever be ashamed of is not trying.

    창피해야 할 오직 한 가지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위대한 기업이 위대해진 것은 한 번도 실패가 없어서가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고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30대 대통령이었던 Calvin Coolidge는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Nothing in the world can replace persistence. Talent will not; Nothing more common than the unsuccessful man with talent. Genius will not; unrewarded genius is almost a proverb. Education will not; the world is full of educated derelicts. Persistence and Determination are omnipotent."

    “세상의 어떤 것도 끈기를 대신할 수 없다. 재능은 (대신)할 수 없다. 흔해빠진 것이 재능은 있는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천재성도 (대신)할 수 없다. 실패한 천재는 거의 공식이다. 교육도 (대신)할 수 없다. 세상은 교육받은 낙오자로 가득하다. 끈기와 의지는 전능하다.”

    올 한 해 어려움을 가까이 하시기 바랍니다. 소비자의 어려움은 아프게 느끼고, 해결책을 찾으십시오. 나 자신의 실패는 내가 안주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로 즐겁게 받아들이고 계속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Comments

    ----------------------------------

    Submitted by YK Lee (not verified) on Mon, 2007-08-27 19:12.

    대표님 오랜만에 들렸다가 신년사를 이제야 읽고 가네요..
    느슨하게 살다가 좋은 글 읽고 마음에 다짐하고 돌아갑니다~ ^^
    올 한해도 결실 많으시길 기도합니다~

    Submitted by pnk506 on Fri, 2007-01-12 19:54.

    저는 개발자는 아니고 user입장에서 인터넷 발전을 유심히 지켜 보는 사람입니다.
    현재 콘텐트 등 인터넷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불편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물론 주된 이유는 마니아가 아니니까 어떤 기능이 안되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몰라서 헤메는 것이 상당합니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그래서 귀하의 신년인사중 아래 문귀에 특히 동감이 갑니다. 그러한 정신이 계속된다면 귀사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너무 어려워서 소비자들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에서도 그런 부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고객이 불평이라도 해 준다면 고맙겠지만, 가만히 있다고 해서 그들이 불편함이 없다고 속단하지 마십시오."

    이상

    Submitted by reretry on Thu, 2007-01-04 11:35.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면 기뻐하십시오."
    마음에 와닿습니다.
    실패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하던 때보다
    무모하리만큼 좌중우돌하는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건강하시고 새해 이노무브 기대합니다.

    Submitted by 지동아빠 (not verified) on Wed, 2007-01-03 21:54.

    요즘 세상을 사는 사람들(저를 포함한)에게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Submitted by 써크™ (not verified) on Wed, 2007-01-03 20:26.

    PRAK님의 블로그를 통해 우연히 와서 정말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ubmitted by gyyoung on Wed, 2007-01-03 18:24.

    우연한 기회에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좋은 글 많이 보고 & 생각도 많이 하고 갑니다.

    Submitted by PRAK (not verified) on Wed, 2007-01-03 02:08.

    찾아뵙는다고 말씀만 드리고는 그냥 해를 넘겼습니다.
    조만간 또 뵙고 좋은 말씀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p.s.트랙백이 안되어 수동 트랙백 남깁니다.
    http://www.fortytwo.co.kr/tt/entry/캘빈-쿨리지Calvin-Coolidge의-명언

    Submitted by hyokon on Wed, 2007-01-03 11:09.

    저도 종종 뵙고 말씀 나눌 기회 있기를 바랍니다. 하시는 일에도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랍니다.

    Submitted by Sehyung (not verified) on Tue, 2007-01-02 18:14.

    신년 첫글을 기대하며, 이노무브 홈피에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좋은 글에 다시한번 작년을 돌이켜 보고, 올해를 어찌 살아야 할지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봅니다.
    송년회에 참석했더니 교수님이 작년을 4자성어로 '밀운불우(密雲不雨)'라고 표현하더군요. 올해는 눈이든 비든 시원스럽게 내리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에게도, 이노무브에게도, 저에게도....

    Submitted by hyokon on Tue, 2007-01-02 18:37.

    정신적 지원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한 번 뭉칩시다.

    Submitted by Steve Han (not verified) on Tue, 2007-01-02 17:56.

    맨 마지막 quote가 가슴을 찌르네요..
    WEB2.0wg에서 메일로만 만나고 있는데, 언제 좋은 시간에 얘기 많이 했으면 합니다.

    Steve@Opinity AP

    Submitted by hyokon on Tue, 2007-01-02 18:33.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 글을 생각하면서 가볍게 행동하지 말고 정진하자고 많이 되새깁니다. 저도 뵙고 말씀 나눌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Submitted by jmirror (not verified) on Tue, 2007-01-02 13:30.

    늘 좋은 글 주시지만, 오늘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저도 어려움과 가까이 하는 2007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ubmitted by hyokon on Tue, 2007-01-02 16:28.

    지난 해 컨퍼런스에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락하면서 재미있는 생각도 같이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Submitted by jmirror (not verified) on Thu, 2007-01-04 23:59.

    무슨 말씀을요. 저야 말로 바쁜 시간 내주시고, 좋은 이야기 말씀주신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종종 연락드리겠습니다. 또, 대표님 한가하실 때 연락 주시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빠른 변화에 대한 느린 블로그